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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아의 단풍(2) - 피날레! (Finale!)

조회 수 3662 추천 수 0 2011.11.18 20:59:49

피날레(Finale) 란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오페라나 연극에서는 마지막 "막" 또는 "장" 을 뜻하고, 공연이나 연주에서는 남은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마지막 "연주" , 등을 칭하는 말입니다. 올림픽의 폐막식도 피날레요, 남은 폭죽을 연속으로 발사해서 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으며 보는이들이 감동해서 모두 기립박수를 치는 불꽃놀이의 피날레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해마다 유별스럽게 단풍을 즐기는 저는 잘 압니다. 가을 단풍에도 피날레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새벽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던 지난 며칠 동안 나무들은 가지에 남은 모든 잎들을 아낌없이 바쳐 화려한 단풍 피날레를 열었습니다. 영하의 기온에다 수요일에는 왼 종일 비까지 내렸지만 나무들은 아랑곳 없이 제가 지나는 길목마다 최상의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아랑곳 없이 비를 맞아가면서 수요예배를 위해 교회로 출발하기 직전까지 여기저기를 누비며 피날레를 감상했습니다. 흐드러지게 풍성하고, 취할만큼 현란한 색조를 대할때마다 창조주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보고 찍어온 그 "단풍 피날레" 공연을 여기 함께 나눕니다.


DSC_0790.JPG

저희 집 뒷마당에 있는 평범한 관상용 배나무가 지금 이 순간에는 특별한 나무가 되어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어 창문을 열고 방안에서 내다보고 찍었습니다. 비에 젖어 잎들이 반짝거리지만 찍지 않고는 견디지 못할 만큼 제게는 아름다웠기에 찍고 감상하고, 감상하다 또 찍고.........


 IMG_2144.JPG

 같은 장소라도 아니, 같은 나무라도 해마다 색조가 다릅니다. 일조량과 강우량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기온이 급강하 하느냐에 따라 전에 보지 못한 색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여러가지 색깔이 겹쳐 나오기도 합니다. 올해는 노란색 단풍잎에 무엇이 부끄러운지 붉은 점이 박힌 단풍잎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Raven Cliff Falls Hiking Trail 에서 하이킹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DSC_0589.JPG 거의 모든 활엽수는 다 나름대로의 단풍이 들지만 아무래도 단풍은 단풍나무가 제격이 아닌가 합니다. 단풍나무가 붉다 못해 선홍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비가 내리기 직전이었습니다. 먹구름이 모이고 바람이 불길래 피날레를 놓칠세라 부랴부랴 찍은 사진입니다. 이웃집(뒷집) 앞마당에 있는 단풍나무인데 해마다 저를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고마운 녀석이지요. 그 집에 사는 미국인 친구는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자기나무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저를 구경하며 신기해 하구요...... 

 DSC_0635.JPG피날레 공연을 마친 단풍잎들은 이제 조용히 떨어졌습니다. 다른 낙엽들과 함께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겨울이 채 오기 전에 이들은 그 화려한 색조와 아름답던 외모를 접고 겸허한 모습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봄에 피어날 새잎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 줄 것입니다. 마치 언젠가는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것을 믿으며 피날레를 공연하고 있는 우리들처럼 말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아직 떨어지지 않고 공연 중입니다. 피날레를 멋있게 장식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즐겨 보실 수 있도록 잘 마치고 싶은 마음, 이 가을에 품어 봅니다. 빨간 단풍나무 바로 옆에 있는 노란 단풍나무 아래 오늘 떨어진 단풍 낙엽들입니다.


이제 단풍사진은 그만 올리겠습니다.

교우 여러분, 계속 좋은 가을 보내시기를, 그리고 최선을 다하시는 피날레 같은 마음으로 늘 사시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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